''어릴 때는 귀항하는 배들을 지켜보곤 했는데, 요즘은 못 그러겠더라고. 부두에 들어오는 배를 볼 때마다, 갑자기 생긴 산호에 부딪혀 좌초됐을 배들이 아른거리거든. 마치 해저마저 우리에게 등을 돌린 채 알 수 없는 운명을 향해 천천히 가고 있는 듯해.''